티스토리 뷰

반응형
바다는 잘 있습니다
국내도서
저자 : 이병률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7.09.22
상세보기



하트시그널2를 보는 내내 현우와 영주에게 몰입하고 있었는데요, 끝나고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도균이가 현주에게 '사람이 온다'를 써준 것과, 마지막회에서 현주와 도균이가 10분 동안 대화했던

장면이네요. 


"네가 읽었으면 좋겠는 페이지에 꽂아놨어 카드"라고 하며 [바다는 잘 있습니다] 시집을

현주에게 건네주지요.

현우가 카드를 꽂아둔 페이지를 현주가 읽을 때 글자가 잠깐 화면에 비치는데요,

그 시가 바로 이병률님의 '몇 번째 봄'입니다.


그 시를 찾아서 읽어보다가 마음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어요.

아마도 도균이의 감정에 몰입을 하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도균이의 마음을 생각하니 따뜻함과 슬픔이 같이 느껴지더라고요..


현주는 도균이에게 "오빠랑 있으면 내가 되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고마워"라는

말을 하며 계속 눈물을 흘렸는데요, 아마 현주는 도균이에게 고마운 마음과 선택하지 못하는 미안함..

등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엉켜서 가슴이 많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전 시의 마지막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내 무릎 속에는 의자가 들어 있어

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앉지를 않는구나"


그리고, 대화 마지막쯤 도균이가 "현주가 왔다"라고 말하며 웃는 장면이

애잔하면서도 참 따뜻하고 예쁘다는 느낌이었어요.

몇 번째 봄 읽어보시고, 아래 캡쳐장면 보시면서

하트시그널2를 다시한번 떠올려보세용ꈍ◡ꈍ











몇 번째 봄 _ 이병률


나무 아래 칼을 묻어서

동백나무는 저리도 불꽃을 동강동강 쳐내는구나


겨우내 눈을 삼켜서

벚나무는 저리도 종이 눈을 뿌리는구나


봄에는 전기가 흘러서

고개만 들어도 화들화들 정신이 없구나


내 무릎 속에는 의자가 들어 있어

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앉지를 않는구나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