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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읽어주었던 책이에요.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상대방에게 해주고 싶은 말, 또 동시에 누군가가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말이기도 한...
그 구절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가끔 읽어보곤 한답니다.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의 한마디 말에 큰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바라봅니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정희재
당신 이마에 손을 얹는다.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
내 이마에도 손을 얹어다오.
한 사람이 자신의 지문을 다른 이의 이마에 새기며 위로하는 그 순간,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거품처럼 들끓는 욕망에 휘둘리느라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침묵이 우리를 품어주리라.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사는 일이 내 마음 같지 않게 흘러갈 때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과연.. 어느 선까지 해야 최선일까..?
정답은 모르지만 한 가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나의 최선과 다른 사람의 최선이 만나 부딪친 자리에서
때로는 꽃이 피고, 때로는 눈물도 자란다는 것.
그것이 인생이란 걸 말이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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