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잘 있습니다국내도서저자 : 이병률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7.09.22상세보기 얼마 전 하트시그널2 에서 좋아하는 이병률님의 시가 나오더라고요.제목은 '사람이 온다' 인데요, 현주가 도균이에게 선물했던 시집(바다는 잘 있습니다)에 있는 시랍니다. 현주가 선물했던 시집을 읽으면서 도균이는 '사람이 온다' 이 시를 외워서데이트할 때 종이에 써주기도 했지요~ 볼수록 감성 돋는 사람입니다.현주는 현우를 선택해서 도균이가 조금 안스럽지만, 그래도 끝까지 자신의 마음에솔직하고 충실했던 도균이는 멋진 사람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ꈍ◡ꈍ 시의 맨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자기 힘으로 닫지 못하는 문이 하나씩 있는데마침내 그 문을 닫아줄 사람이 오고 있는 것이다" 내가 닫지 못하는 문을 ..
2018년이 된 지가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6월.. 하고도 10일이 지났습니다.새해가 되면 늘 이런저런 계획도 세우고, 결심도 하는데요..2018년의 반이 지나간 6월.. 어느 정도 지키고 계시나요? 오늘 친구가 6월에 관련된 시를 보내주었는데요, 시를 읽다 보니 특별히 한 일 없이보내버린 2018년의 반이 아쉽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새해가 시작될 때 세워봤던 계획을 다시 한번 노트에 적으면서 마음을 다잡아봤어요.벌써 반이 지나갔지만, 또 아직 반이나 남았으니까요~이 글을 읽으시게 될 분들도 새해에 세웠던 계획 다시 한번 재점검해보시고 즐겁게, 열심히 달려보길 바라요!! 6월 _ 황금찬 6월은녹색 분말을 뿌리며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뜰 앞에 날아와 앉은산새 한 마리낭랑한 목소리신록에 젖었..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국내도서저자 : 정희재출판 : 갤리온 2017.02.03상세보기 예전에 봤던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읽어주었던 책이에요.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상대방에게 해주고 싶은 말, 또 동시에 누군가가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말이기도 한... 그 구절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가끔 읽어보곤 한답니다.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의 한마디 말에 큰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바라봅니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정희재 당신 이마에 손을 얹는다.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 내 이마에도 손을 얹어다오. 한 사람이 자신의 지문을 다른 이의 이마에 새기며 위로하는 그 ..
끌림 (1994-2005) _ 이병률 산문집 中 #20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을, 아니 다시 태어나야 할 베니스의 건물 벽은 하늘을 닮았다. 창문을 닮았다. 들판을 닮았다. 벽에 눕고 싶다. 저 벽들을 찢어 넣고 가고 싶다. 모조리 배에 태워 서울로 부치고 싶다. 베니스엔 창문이 많다. 사람 사는 집에는 으레 창문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워낙 엄청난 습기를 안고 사는 도시라 그런지 모든 벽은 태양을 향해 뚫리고 창문이 만들어진다. 창문이 많아서 사람들은 창문에 매달려 산다. 창문에 매달려 빨래를 널고 창문에 매달려 이웃과 얘기를 나누며 창문을 딛고 서서 세상을 보려 한다. 창문을 올려다보며 어린아이가 자라고, 사각 창문에 맞춰 삶이 재단되고 인화된다. 숱하게 다닌 곳 가운데 어디가 제일 좋냐고, 어디서 살..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이예요~ 부디 이런 파란 하늘이 쭉~ 이어졌음 좋겠습니다. 어제 외출을 했는데 벌써 벚꽃이 많이 피었더라구요..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꽃잎이 떨어져서 친구들이랑 한참 쳐다보다 왔지요.. 꽃잎같기도 하고, 눈송이 같기도 하고, 곱디고운 눈꽃이 내리는 풍경이 참 예뻤어요 벚꽃은 피어있는 기간이 참 짧아서 아쉽습니다.. 그래서 더 예쁜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제 많이 걸어서 그런지 오늘은 집에서 음악들으며 쉬고 싶어지는 날이예요~ 핸드폰은 잠시 무음으로 해두고 음악들으며 책을 읽고 있으니 세상 좋네요^^ 시집 뒤적이다가 벚꽃에 관한 시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꽃비 내리는 날에 _ 정연복 꽃비 내리는데.. 아름다운 꽃비 내리는데.. 그 꽃비 맞으며 순해지는 가슴들이 있는데.. 세상이..
끌림 (1994-2005) _ 이병률 산문집 中 #018 사랑해라 사랑해라. 시간이 없다.사랑을 자꾸 벽에다가 걸어두지만 말고 만지고, 입고 그리고 얼굴에 문대라.사랑은 기다려주지 않으며,내릴 곳을 몰라 종점까지 가게 된다 할지라도 아무 보상이 없으며오히려 핑계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사랑해라. 정각에 도착한 그 사랑에 늦으면 안 된다.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밖에 없는 것.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우주를 바라보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그러다 어쩌면, 세상을 ..
요즈음..오래된 인연과 삐그덕 거리는 것 같은 느낌에..마음에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10년..20년.. 오래된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지낸 인연이기에.. 그저 평생..당연하게 곁에 그대로의 모습으로있을거라 여겼지만.. 사람의 관계라는게..참 허무하기 그지없네요.. 정말 진실한 친구 단 한명만 있으면 된다고 하잖아요..그 말이 맞긴 하지만..가끔은 점점 주변에 친구가 줄어드는 것 같아서.조급함이나 외로움을 느낄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내가 믿고 있던 그 진실한 친구와도..언제 어느때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장담할 수 없다는걸 알게 됩니다.. 이 나이 되도록 뭐한거지..내가 잘못 살았나..?? 나 ..참 사랑 농사 잘못 지었나..이런 생각들로 머리가 꽉 차버릴때가 있지 않..
푸른 밤 _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그 무수한 길도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모든 지름길을 돌아서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국내도서저자 : 김용택출판 : 예담 2015.06.04상세보기 드라마 도깨비에 나왔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시 몇편을 소개합니다. 아침 식사 / 선운사에서 / 그리움 /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 당신의 눈물 / 너에게 쓴다 / 미라보 다리 아침 식사 _ 자크 프레베르 그이는 잔에 커피를 담았지.그이는 커피잔에 우유를 넣었지.그이는 우유 탄 커피에 설탕을 탔지.그이는 작은 숟가락으로 커피를 저었지.그이는 커피를 마셨지.그리고 잔을 내려 놓았지.내겐 아무 말 없이그이는 담배에 불을 붙였지.그이는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었지.그이는 재떨이에 재를 털었지.내겐 아무 말 없이그이는 나를 보지도 않고 일어났지.그이는 머리에 모자..